1. 해루질의 뜻
해루질이란 예로부터 물이 빠진 바다, 즉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행위로, 주로 밤에 빛(랜턴, 등)을 밝혀 불빛을 보고 달려더는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방식입니다. 밤에 바닷가에서 게나 고둥(소라), 낙지, 해삼 등 바다생물을 빛을 밝혀 잡는 는 행위입니다. 각 지역마다 불리는 이름이 조금씩 달라 충청도, 전라도에서는 '해루질', 경상도에서는 송진기름을 묻혀 불을 밝혀 채취한다는 의미로 '홰바리', 또 지역에 따라 '해락질'등이라고 불립니다.
2. 해루질을 위한 채집 준비물
- 랜턴
해루질을 위해서는 준비물들이 있습니다. 보통 낙지, 소라를 비롯한 어패류들은 야행성이기 때문에 해루질은 보통 야간으로 많이 합니다. 첫 번째로는 야간해루질을 위해서는 밝고 성능 좋은 랜턴이 필수로 필요합니다. 이 랜턴은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등산랜턴으로는 시야가 확보되지 못해 전혀 사용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필자 또한 등산을 자주 다니기 때문에 성능 좋은 등산랜턴으로 시작하려 하였으나, 해루질에서는 최소 6000~7000 루멘 이상 되는 랜턴을 사용해야만 그나마 시야가 확보됩니다.
- 집게와 장갑
주간이나 야간이나 해산물을 잡기 위해서 집게가 필요합니다. 물이 모두 빠진 지역에서 소라나 조개등을 주울 때는 손으로도 가능하지만, 대부분 해루질에서 조과에 성공하려면 바닷물이 있는 구간에서 잡기 때문에 목장갑이나 고무장갑과 더불어 이들을 잡을 수 있는 긴 집게가 필요합니다. 일반 고기 구울 때 사용하는 집게보다는 낙지나 움직임이 빠른 꽃게등을 잡기 위해 목표물을 정확히 잡을 수 있는 악어집게를 많이 사용합니다.
- 가슴장화
간조구간에 낮에 갯벌에 들어가서 단순히 바지락이나 조개를 캐는 활동을 할 때에는 가슴장화까지는 필요하지 않지만, 본격적인 해루질을 하기 위해서는 물이나 뻘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가슴까지 올라오는 고무장화가 필수로 필요합니다. 보통 인터넷을 통해 구매 시 여성과 남성의 발 사이즈에 따라 구매하시면 됩니다.
- 조과망
채집한 해산물들을 담고 다닐 작은 조과망이 필요합니다.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물 위에 끌고 다니는 상자처럼 생긴 조과망이나 허리나 어깨에 메는 조과망 등을 사용하면 됩니다.
- 휴대폰과 호루라기
안전을 위해 간조알람을 위한 휴대폰은 필수입니다. 간조시간이 끝나게 되면 바닷물이 빠르게 차오르기 때문에 뻘과 같은 지형에서는 물보다 빨리 탈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간조 최대시간 30분 전부터 알람을 맞춰놓고 뭍으로 나오는 것을 당부드립니다. 요즘은 휴대폰에 나침반 기능이 모두 있으므로 나침반을 사용해서 돌아올 방향을 알고 나와야 들어가야 합니다. 또한 호루라기는 비상상황에서 꼭 필요한 안전용품이니 호루라기와 휴대폰은 꼭 장착하여 나가야 합니다.
2-1 사용하면 안 되는 장비
해루질은 비어업인인 일반인들이 하기 때문에 어업인의 생계를 위협하도록 채취하는 것을 국가에서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수산자원관리법 제18조에 따라 잠수용 스쿠퍼 장비나 뜰채, 작살등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1천만 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기본적인 해루질을 위한 준비물은 앞서 말한 것으로 충분하니 먼저 해루질을 시작해 본 후 추후 차근차근 장비를 변경하거나 발전시키길 바랍니다.
3. 해루질은 언제 해야 할까?
해루질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물때'입니다. 물론 장비나 개개인의 실력등도 해루질에서 조과를 많이 얻을 수 있는 플러스 요소가 되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입니다. 해루질은 조수간만의 차가 있는 서해나 남해에서 하는데 수도권과 가깝고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에서 많이 하고는 합니다. 아무리 장비가 좋아도 물때가 좋지 않다면 해루질의 의미가 없기 때문에 간조가 가장 극에 달하는 날짜와 시간을 미리 알아봐야 합니다. 바다타임에 나와있는 간조시간에서 약 2시간 전부터 해루질을 시작하고 간조시간 내에 다시 나와야 함을 당부드립니다. 보통 간조 수치가 100 이하에서 해루질을 해야 조과에 있어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3-1 포인트
해루질을 하는 사람들은 해루질하는 스폿을 포인트라고 합니다. 포인트란 해루질에 있어서 어패류가 많이 잡을 수 있는 위치를 말하는데, 인터넷을 찾다 보면 국민포인트라고 하는 곳들이 몇 군데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3-2 금지구역
해루질은 일반적으로 공유수면에서만 채집 가능합니다. 같은 바닷가여도 양식장과 우리가 해루질을 할 수 있는 공유수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양식장은 해당 지역 어업인들의 삶의 터전이기 때문에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 공간이랍니다. 공유수면과 양식장의 정확한 위치는 '국립해양조사원 개방海'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해루질의 금어기와 금지체장도 준수하여 해루질을 해야 함을 꼭 기억하도록 합시다.
4. 해루질 주의사항
요즘 들어 해루질이 전국민적인 유행이 됨에 따라 기본적인 상식 없이 바다로 나가 해루질하며 위험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밀물과 썰물의 시간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해 썰물이 들어오는 시간을 놓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데, 바닷물이 들어오는 속도는 시속 7-15km로 성인의 걸음보다 2배에서 3배가량 빠르며, 특히 야간 해루질 시에는 본인이 들어온 육지의 위치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안개나 갯골등의 장애물로 인하여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기 때문에 고립되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한 해루질을 하기 위해서는 간조시간 30분 전부터 알람을 맞춰놓고 간조가 가까워오면 즉시 바다를 빠져나오거나 안전한 육지로 이동해야 합니다. 또한 혼자가 아닌 2명 이상 무리로 해야 하며 호루라기나 손전등, 필요시 구명조끼등의 안전장비를 착용하는 것을 당부드립니다.
우리 모두 안전한 해루질을 위해 포스팅을 꼼꼼히 읽어보고 준비하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